여탕 들어가 목욕한 여장남자…잡고 보니 성소수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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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정2020.02.14. 오후 9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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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형석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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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서울의 한 목욕탕에서 여탕에 들어가 목욕을 한 여장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 조사해보니 성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성소수자였습니다.

권형석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서울 강남의 대중목욕탕입니다. 지난 8일, 단발 머리에 치마를 입은 A씨가 여탕으로 들어갔습니다.

그런데 한 손님이 A씨를 수상하게 여겨 직원에게 알렸고, 남성인게 들통났습니다.

목욕탕 관계자
"남자같대 손님이. 그래서 가서 '잠깐 일어나라'고 그랬더니, '죄송합니다'하고 수건으로 그대로 나왔어"

사흘 뒤 손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어제 A씨를 붙잡았습니다.

A씨는 "어릴때부터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었고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"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목욕탕 관계자
"딱 보니까. 그리고 여기 얼굴이 다 여자에요. 여자처럼 생겼어. 머리도 하고"

경찰은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.

해당 법률엔 성적 욕망을 만족시킬 목적으로 목욕탕 등 다중이용장소에 침입하면 처벌하도록 돼있습니다.

그러나 성소수자인 A씨가 성적 욕망 때문에 여탕에 들어왔다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.

이민 / 변호사
"오랫동안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법적으로 남성인지 여부와는 상관 없이 성적욕망 만족이라는 목적이 없다라고 봐서…."

경찰은 A씨에게 해당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.

TV조선 권형석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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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형석 기자(hskwon@chosun.com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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